성격

"응? 안녕! 잘 부탁해-"

소년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서슴없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동자와 해사하게 웃는 얼굴은 그 모습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 보여주었다. 화목한 가정에서 곱게 자란 소년은 곧잘 웃으며 타인에게 다가갔고, 서툴지만 다정했다. 그만큼 생각이 짧아 무심코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잘못임을 알게 되면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로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는 그는

천성이 상냥한 사람이었다.  

 

"에이,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봐주실 거야."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저곳 쏘다니는 소년은 그만큼 도전정신이 넘쳤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장난기였다.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데다 겁이 없어 한 번 뭔가 하고자 하는 게 생기면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성향이었다. 원체 곱게

자란 탓인지 이상한 구석에서 낙관적이기까지 해서, 지켜보다 보면 조마조마해질 정도. 자기 나름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어딘가

어설퍼 곧잘 자잘한 상처를 달고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 타고나길 조심성이 없구나, 싶더라.

 

"…아니, 음, 괜찮아! 별거 아냐-"

그런 소년도 타인에게는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구석이 있었다. 경계 없이 웃는 얼굴로 다닐 것 같아 보였던 그는 의외로 눈치가

빨랐으며 자신의 선도, 타인의 선도 지킬 줄 알았다. 타인이 넘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경계가 자신에게도 있기 때문인지, 특정한

상황에서는 답지 않게 입을 다물고 웃는 얼굴로 넘어가고는 했다. 서툰 방식의 배려로도 보였으나 명백하게 선을 긋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년은 언제나 배시시 웃는 얼굴이었기에 대부분의 경우 건들지 않고 넘어갔을 뿐. 이럴 때의 소년은 평소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없는 척하는 거였음을 알 수 있었다.

 

 

기타사항

지팡이 - 사과나무, 유니콘의 털, 10인치, 유연함.

흰색을 띄는 지팡이로, 손잡이에서 중간 부분까지 자잘한 장식이 있다. 현재는 메이엘이 그 위로 분홍색 끈을 감은 뒤 손잡이 쪽으로

리본을 묶어 어쩐지 장난감처럼 보이는 형태. 보통의 지팡이들보다도 유연한 편이다. 

 

가문 - 로건 가는 구시대적인 가치를 숭배하고 순수혈통으로서의 특권을 놓지 않으려 했던 가문으로, 현시대의 흐름에 비하면 다소

고리타분하고 폐쇄적인 성향의 순수혈통이었으나 차기 가주의 방침에 따라 성을 이은 혼혈도 가계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의 입에 곧잘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하진 않으나 어느 정도 명망 있는 가문이며 대부분의 혈족이

슬리데린 출신. 현재 차기 가주의 머글친화적인 성향에 따라 변화해가는 과도기를 거치다 보니 가문 내에서는 조금 잡음이 있는

편이다. 대대로 마법약에 뛰어난 이들이 많으며 그만큼 마법약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마법약 분야에서는 유명하다.

 

혈통 - 메이엘은 현 로건의 가주인 에드거의 5촌으로, 방계에 가깝지만 메이엘의 아버지가 머글과 결혼하게 되면서 가계도에서

이름이 지워졌고 그에 따라 메이엘 또한 로건과는 별다른 연이 없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로건 가로 오게 되기 전까지는.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1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갈 곳 없었던 메이엘을 차기 가주인 빈센트 로건이 데려와 거뒀기에 현재까지도

로건 가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지만 순수혈통이니 뭐니 하는 건 머글 세계에서 자란 소년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기에

메이엘은 가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다. 하지만 역시 성보다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선호하는 편.

 

생일은 4월 8일, 완연하게 따스한 봄에 태어났다. 탄생화는 금작화. 봄에 태어나서인지 추위에 약하며, 타고나길 수족냉증이

있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부르르 떨면서 온기를 찾아다닌다.

 

손에 낀 장갑은 얇지 않은 검은 가죽장갑으로, 언제나 끼고 다닌다. 본인 말로는 손에 흉터가 많아서 보이기 부끄럽다고.

장갑을 끼고 활동하는 게 여전히 익숙해지질 않아 헛손질을 가끔 하는 편이다. 머리가 나쁘지 않은 편임에도

가끔 마법을 실패하는 데엔 장갑이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입학식 때는 배정시간이 조금 길었는데, 모자는 소년에게 후플푸프를 추천했지만 소년이 슬리데린에 가고 싶다고 고집을 피웠기 때문. 슬리데린을 고집한 이유는 저를 거둬준 차기 가주가 슬리데린 출신이어서 본인도 슬리데린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소년이

슬리데린에 어울리지 않았더라면 보내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모자는 몇 번의 대화 끝에 결국 슬리데린으로 배정했고,

4학년인 지금까지도 기숙사에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의외로 슬리데린다운 면모도 있는 듯 보인다.